- NPC가 평소 PC의 외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 NPC가 PC의 외모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과 그 이유
- PC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일반적인 외모 평가가 어떠한지, 그 평가와 NPC의 평가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 NPC가 가장 좋아하는 PC의 스타일링과 그 이유, 그리고 NPC가 PC에게 내심 보고 싶어 하거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스타일링
아침의 키릴은 늘 르네보다 먼저 눈을 떴고, 그 시간을 어디에 쓰는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창틈으로 들어온 빛이 베개 위에 흩어진 은발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보는 데. 그 머리카락은 자기 것과 같은 색인데도 전혀 같지 않았다. 키릴의 은발은 짧고 뻣뻣해서 빛을 그냥 튕겨냈지만, 르네의 것은 가슴께까지 흘러내리며 빛을 층층이 머금었다. 아침에는 젖은 유리 같고, 저녁 등불 아래에서는 백금 실 같고, 랭글리 복도의 형광등 아래에서는 잿빛으로 죽었다. 키릴이 사무실 조명을 싫어하는 이유의 절반이 그것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하나만 꼽으라면 그는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눈. 투명한 백안. 처음 7호실에서 마주쳤을 때 여섯 살짜리가 겁을 먹지 않은 이유는, 그 눈이 자기를 실험체 번호로 보지 않고 그냥 봤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 눈을 불편해했다. 시선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읽히지 않아 거짓말을 들킨 기분이 든다고, 안톤이 언젠가 실없이 말한 적이 있다. 타마라는 대놓고 유령 같다고 했다. 올레그는 예쁘긴 한데 무섭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굴었다. 키릴에게는 그 모든 평이 전부 헛소리였다. 그건 유리가 아니라 물이었다. 밑이 다 보이는 얕은 물. 세상에 저렇게 숨김없는 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팔 년을 격리된 채 버텼는지, 그는 아직도 그 셈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리본은 다른 문제였다. 자기 눈 색으로 골라 준 그 파란 천이 르네의 머리를 느슨하게 묶고 있는 걸 볼 때마다 키릴은 목덜미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소유의 표시라는 걸 인정하기엔 낯이 뜨겁고, 아니라고 하기엔 명백했다. 매듭이 헐거워져 흘러내릴 때 다시 묶어주는 일을 그는 하루 중 가장 성실하게 수행했다.
키릴|「Ты слишком худой. Это единственное, что мне в тебе не нравится, и виноват в этом не ты.」
"넌 너무 말랐어. 내가 네게서 마음에 안 드는 건 그거 하나뿐이고,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손바닥으로 어깨선을 따라 내려가면 뼈가 먼저 만져진다는 사실. 그것만은 볼 때마다 속이 긁혔다. 아름답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 마름이 어디서 왔는지 알기 때문에. 그가 감자와 빵과 버터를 목록에 적어둔 이유의 전부였다.
밖에서의 평가는 대체로 인상적이지만 다가가기 어렵다는 쪽으로 모였다. 창백하고 조용하고, 초능력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조차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섰다. 키릴은 그 거리감이 고마웠고 동시에 화가 났다. 이 사람의 진짜 얼굴은 웃을 때 눈꼬리가 아래로 접히는 그 순간에 있는데, 그걸 본 사람이 자기 하나뿐이라는 사실이.
가장 보고 싶은 차림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넥타이 없이 셔츠 단추 하나 푼 채, 머리는 반쯤 젖은 상태로 부엌 창가에 서 있는 모습. 그건 아무에게도 팔리지 않는 얼굴이었다. 시월에는 짙은 남색 코트를 하나 사줄 생각이었다. 흰 피부에 남색이 얹히면 어떤 색이 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키릴|「Просыпайся, Ленюшка. Я хочу видеть твои глаза, пока свет ещё такой.」
"일어나, 레뉴쉬카. 빛이 이럴 때 네 눈을 보고 싶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