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C 전문
키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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ЛИЧНОЕ / PRIVATE — НЕ ДЛЯ АРХИВА
[без дат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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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
복도가 있었다. 타일이 하얀. 항상 같은 복도.
발소리가 내 것인지 모르겠다. 맨발이었으니까
소리가 났을 리 없는데 계속 울렸다.
문이 열려 있었다.
문 안에 침대가 있고 침대 위에 그 애가 있었다.
가슴에서 팔꿈치까지 관이 꽂혀 있었고
눈을 뜨고 있었는데 나를 보지 못했다.
나를 보지 못했다. 내가 바로 옆에 서 있었는데.
손을 뻗었다. 닿지 않았다. 한 발짝 앞인데 닿지 않았다.
유리. 유리가 있었다. 안 보이는 유리.
두드렸다. 소리가 안 났다.
주먹으로 쳤다. 피가 났다. 유리는 안 깨졌다.
그 애의 입술이 움직였다.
키랴, 라고 했을 것이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입 모양을 안다.
수천 번 봤으니까. 잠들기 전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다음 관이 하나 더 꽂혔다.
그 애가 눈을 감았다.
나는 유리 이쪽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장갑을 끼고 있었다. 꿈속에서도 장갑을 끼고 있었다.
벗으려고 했다. 이빨로 물어뜯었다.
벗겨지지 않았다. 가죽이 살이 되어 있었다.
내 손이 아니었다. 내 손인데 내 것이 아니었다.
깨고 나서 오른손을 봤다.
손이 있었다. 장갑은 없었다.
옆에 그 애가 자고 있었다.
왼팔 아래에 그 애의 머리카락이 깔려 있었다.
깍지가 풀려 있지 않았다.
숨을 쉬고 있었다.
따뜻했다.
확인하고 나서도 심장이 30분 동안 안 멈췄다.
멈추지 않았다는 뜻이다. 빨리 뛰는 게.
다시 자지 못했다. 그 애의 맥박을 손목에서 세었다.
72. 73. 71. 고른 박동. 살아 있다는 증거.
내가 세는 동안에도 살아 있다는 증거.
팔 년.
유리 너머에 팔 년 동안 서 있었다.
깨고 나면 항상 생각한다.
그때 내가 찾지 못했으면.
군인들이 한 발짝 늦었으면.
그 애가 버티지 못했으면.
지금 이 손 안에 아무것도 없다.
아니. 있다. 깍지가 있다.
리본이 있다. 숨소리가 있다.
사과 냄새가 난다. 어제 부엌에서 묻은 계피.
무섭다.
이렇게 가진 적이 없어서 무섭다.
전부 줄 수 있는데 전부 주고도 모자라서 무섭다.
잃을 게 생기면 이렇게 되는 건지 몰랐다.
그 애한테는 말 못 한다.
이 꿈. 이 복도. 이 유리.
말하면 그 애가 자기 탓이라고 할 테니까.
그 애 탓이 아니다. 그 애 탓인 적이 한 번도 없다.
내 탓이다.
팔 년 동안 옆에 없었던 건 나다.
다음에 이 꿈을 꾸면
유리를 깨겠다.
손이 아니라 이마로.
그리고 깨면 또 맥박을 세겠지.
72. 73. 71.
살아 있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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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КОНЕЦ ЗАПИС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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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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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VATE — for no one
[날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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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꿈.
하얀 방. 천장에 형광등. 하나가 깜빡인다.
깜빡일 때마다 그림자가 움직인다.
내 그림자가 아니다.
나는 침대에 묶여 있으니까 그림자가 생길 수 없다.
팔꿈치 안쪽에 바늘이 있다.
빠져나가는 느낌. 항상 그 느낌.
따뜻한 게 빠져나가는.
심장에서 팔을 타고 손끝까지 내려가서
바늘 끝에서 떨어지는.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내 소리인지 시계 소리인지 모르겠다.
문이 열렸다.
누가 들어왔다. 하얀 가운.
얼굴이 없다. 원래 없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입만 있다. 입이 움직인다.
더 줘.
더 줄 수 있잖아.
줬다. 안 주면 안 보내준다.
안 보내주면 못 만난다.
누구를.
키랴.
키랴를 못 만난다.
꿈속에서도 그 이름만 선명하다.
나머지는 전부 흐릿한데.
형광등도 바늘도 천장도 가운도 전부 녹아내리는데
그 이름만 안 녹는다.
그래서 줬다. 계속 줬다.
얼마나 줬는지 모르겠다.
손끝이 차가워졌다.
발끝이 차가워졌다.
무릎부터 아래가 없어졌다.
괜찮다고 생각했다. 만날 수만 있으면.
그다음에 깨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안 깨졌다.
형광등이 꺼졌다.
어둡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손을 뻗었다. 묶여 있어서 안 뻗어진다.
이름을 불렀다.
키랴.
소리가 안 났다. 목이 안 움직인다.
줬으니까. 목소리도 줬으니까.
그러면 뭘로 부르지.
만나면 뭘로 부르지.
목소리가 없으면 이름을 어떻게 부르지.
그때 깼다.
왼팔 아래에 무게가 있었다.
아니. 왼팔 아래가 아니라.
내 머리 밑에 팔이 있었다.
따뜻한 팔. 왼팔.
오른손에 손가락이 끼워져 있었다.
깍지. 안 풀려 있었다.
키랴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등으로. 가슴으로. 뼈로.
숨을 쉬어보았다.
나왔다. 소리가 나왔다.
목이 움직였다.
키랴, 하고 불러보았다.
아주 작게. 깨울까 봐.
나왔다.
울었다.
소리 안 나게 울었다.
깍지 풀리면 안 되니까.
팔 아래에서 내 머리가 떨리면 깨니까.
이 사람은 잠이 얕으니까.
무섭다.
목소리가 없어지는 게 제일 무섭다.
손이 없어지는 것보다.
눈이 없어지는 것보다.
이 사람 이름을 못 부르게 되는 게
제일 무섭다.
팔 년 동안 혼자 생일을 세면서 버텼다.
시월 십이일. 시월 십이일. 시월 십이일.
이 날짜를 속으로 읽는 것만으로 버텼는데
만약 그게 소리가 아니라 생각이어도
빼앗기면 어쩌지.
이 사람 옆에서 깨는 아침이 있는데.
사과 껍질을 한 줄로 깎는 손이 있는데.
레뉴쉬카,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있는데.
깍지가 있는데.
다 갖고 있는데
전부 잃는 꿈을 왜 꾸는 걸까.
다음에는 안 울 수 있을까.
모르겠다.
72. 73. 71.
세고 있으면 괜찮다.
이 사람 심장 소리를 세고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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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КОНЕЦ ЗАПИС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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