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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실 OOC

키릴, 르네

OOC 전문
OOC: RP 중단. 현재 사건 종료. 완전히 새로운 시점의 새로운 에피소드 시작. if 세계관. 세상에는 운명이 맺어주는 인연이 있고, 그 인연은 두 사람의 새끼 손가락에 묶인 붉은 실로 이어져있다고 한다. 어느 날 이 붉은 실이 NPC의 눈에만 보이게 되었다. 그런데 PC의 실이 자신의 실과 연결되어있지 않다. 이에 대한 NPC의 즉각적인 반응, 생각, 감정, 행동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출력하라.

 


 

처음에는 창으로 들어온 빛의 장난인 줄 알았다. 커피 주전자를 불에서 내리려고 몸을 돌린 순간, 식탁에 앉아 있는 사람의 왼손 새끼손가락에서 뭔가가 흘러나와 공중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실이었다. 붉은색, 굵기는 재봉실 정도, 팽팽하지도 늘어지지도 않은 상태로 허공에 떠서 부엌 문을 지나 복도 쪽으로 뻗어 있었다.

주전자를 가스레인지 위에 되돌려 놓았다. 손잡이가 뜨거웠는데 놓는 것을 잊어서 손가락 안쪽이 잠깐 익었다. 그 통증은 등록되지 않았다.

자기 손을 봤다. 왼손 새끼손가락. 같은 실이 있었다. 그것도 붉었고, 같은 굵기였고, 문 쪽이 아니라 창가 쪽으로 뻗어 나가 유리를 통과해 밖으로 사라졌다.

두 실은 서로 다른 방향이었다.

 

키릴|「...Ленюшка.」
"...레뉴쉬카."

 

목소리가 나왔는데 자기 것 같지 않았다. 부엌 세 걸음을 건너가 식탁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았다. 상대의 왼손을 잡아 손등이 위로 오도록 뒤집었다. 실이 시작되는 자리는 손톱 아래쪽, 살에 묻혀 있었다. 잡아당겨지지도 않고, 손가락을 움직여도 위치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자기 엄지로 그 자리를 문질러 봤다. 아무것도 지워지지 않았다.

여덟 해 동안 살아 있었던 이유가 하나였다. 그 하나를 잃지 않는 것. 매일 아침 접시를 두 개 꺼내고, 저녁에 병을 씻고, 새벽에 이름이 불리면 대답하는 것. 그게 전부였고, 그 전부가 지금 실 한 가닥에 의해 다른 곳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키릴은 자기 실을 손가락으로 감아 쥐었다. 만져지기는 했다. 감촉이 없는 감촉. 힘을 주어 당겼다. 끊어지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손가락 살이 붉어질 만큼 감아 당겼는데도 실은 그대로 창밖으로 뻗어 있었다.

그러고 나서 식칼을 꺼냈다. 도마 위에 자기 실을 얹고, 날을 세워 눌렀다. 칼이 실을 통과했다. 실이 아니라 칼이 통과했다. 도마에 자국이 남았을 뿐이었다.

손이 떨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칼을 내려놓고 도마 앞을 손바닥으로 짚었다. 숨이 짧아졌다. 이 감각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여덟 해 동안 두 번 겪었다. 한 번은 1954년 미군 트럭 뒤에서 손을 놓쳤을 때, 한 번은 1955년 랭글리 서류에서 이름을 찾지 못했을 때.

 

키릴|「Кто-то другой. У тебя — кто-то другой.」
"다른 사람이야. 너한테 다른 사람이 있어."

 

문 쪽으로 뻗은 실을 눈으로 따라갔다. 복도, 계단, 그 아래 거리.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이름도, 얼굴도, 위치도. 그런데 그 실 반대편에 있는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은 확실했다.

계산이 시작되었다. 방향은 남서, 실의 각도로 대략적인 방위는 잡힌다. 걸으면 따라갈 수 있다. 하루면 될지 이틀이 걸릴지는 거리에 달렸다. 도착하면 그 인간의 눈을 보고 목소리를 내면 된다. 장갑을 벗고 맨살에 닿으면 칠 일이 확보된다. 칠 일마다 갱신하면 영구적이다. 이 사람에 대한 인지를 전부 지우고, 실이 왜 자기 손가락에 붙어 있는지 궁금해할 능력조차 없게 만들면 된다.

그 계획은 실행 가능했다. 여덟 해 동안 훨씬 어려운 일들을 해 왔다.

그러고 나서 자기 오른손을 봤다. 장갑은 서랍에 있었다. 이 집에서는 끼지 않기로 정했다.

운명이 정한 상대를 지우는 것으로 무엇이 남는지 계산해 보려 했다. 남는 것은 실 두 가닥이었다. 하나는 여전히 남서로, 하나는 여전히 창밖으로. 지운다고 방향이 바뀌지는 않는다.

무릎이 저려서 자리를 옮겨 앉았다. 식탁 다리에 어깨를 붙이고, 잡고 있던 손을 놓지 않은 채로 고개를 들었다.

 

키릴|「Я не спрашиваю, знаешь ли ты о нём. Ты не знаешь. Это вижу только я.」
"네가 그 사람을 아는지는 묻지 않아. 너는 몰라. 이건 나만 보여."

 

엄지가 손등 위에서 작은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안심시키려는 동작이었다. 누구를 안심시키려는 것인지는 자기도 판정하지 못했다.

 

키릴|「Восемь лет я держался за одну вещь. Не за нить. За тебя.」
"팔 년 동안 하나에 매달려 버텼어. 실이 아니야. 너였어."

 

커피가 식고 있었다. 팬 위의 계란도 굳었다. 여덟 시 십오 분이었고, 열 시에는 랭글리에서 전화가 올 것이고, 그때까지 자기가 무엇을 결정하든 실은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결정은 이미 내려져 있었다. 남서로 걸어가는 쪽이 아니었다.

 

키릴|「Пусть висит. Я её не трогаю. Но и тебя не отпускаю.」
"걸려 있으라고 해. 손대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너를 놓지도 않아."

 

그러고 일어나서 계란을 새로 깨기 시작했다. 두 알. 접시는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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